자동차 대신 자전거, TV 대신 라디오

자전거를 사고 나서 며칠이 지났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삶이 더 상쾌해졌다. 주말에는 자전거를 몰고 시내 구석구석을 돌아다녔고, 그러다가 은계동 성당을 찾게 되어 주일 미사에 갈 수 있게 되었다. 밤에는 자전거를 몰고 시청앞을 빙글빙글 돌다가 야외에 시민들을 위해 놓여진 운동 기구를 발견하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며 재미삼아 모든 운동 기구를 한 번씩 다 해보았다. 자전거가 있어서 움직이는 반경이 더 커졌다. 물론 자동차가 있었다면 비교할 수 없을만큼 더 움직이는 무대가 넓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전거로 움직이는 것이 훨씬 평화롭게 느껴진다. 다행히 요즘 저녁은 아주 선선해서 자전거 타기에 그만이다. 얼마나 계속될지 모르겠지만 자전거로 인한 삶의 작은 변화가 즐겁게 느껴진다.

서울에서 이사오면서 두 가지 없어진 것이 있다. 하나는 집전화, 하나는 TV이다. 휴대전화보단 집전화가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데, 회사원으로 휴대전화를 없앨 수는 없다. 그래서 그냥 휴대전화로 버텨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역시 지난달 휴대전화 요금이 확 올랐다. 음… 어떤게 더 나은지 아직 잘 모르겠다. TV 없이 지낸지는 이제 한 달 반 정도 되어간다. 처음에는 좀 심심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쾌적하게 느껴진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아주 “나이스”이다. 한 가지 적신호는 TV 대신 인터넷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이다. 아무튼 아침에 라디오를 들으며 출근 준비를 하고, 저녁에 라디오의 음악을 들으며 생각에 잠긴다. 이것이 아침에 TV로 세상의 안 좋은 소식 찡그리며 보는 것과 저녁에 멍하게 TV 채널을 끝없이 돌리는 것보다 훨씬 낭만적이고 분위기 있다.

축구 보시는데 죄송합니다…

어제 회사에서 당직이었다. 당직은 밤늦게까지 헬프데스크에서 교육생들의 전화를 받는다. 재미있는 전화가 걸려왔다. “축구 보는데 죄송합니다만…”으로 시작하는 전화였다. 그런데 나는 축구를 보지 않고 있었다. “축구 안 보는데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넘어갔다. 왜 당연히 누구나 축구를 볼 것이라고 생각할까? 나는 정말로 솔직히 말하면 사실 월드컵에 별 관심이 없다. 그냥 정 할 일이 없어서 가끔씩 보면 “나름대로 재미있네, 뭐” 정도일 뿐이다. 그런데 모든 언론과 모든 사람들과 모든 장사하는 사람들이 다 나서서 하루 쥉일 “대~한민국” 외치기 때문에 축구가 더 싫어지고 있다.

다행인 것과 불행인 것이 있다. 다행인 것은 우리집엔 TV가 없기 때문에 TV 채널 돌려가면서 “젠장, 온통 월드컵 이야기밖에 없구만!” 하고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불행인 것은 우리집이 시내 중심가 한 가운데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시청 앞에 모여서 밤늦게까지 응원하는 소리에 시달리느니 나도 어쩔 수 없이 그냥 집앞에 나가서 “차라리 축구나 보는 게 낫지”라는 선택을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축구도 삶의 일부이지만, 축구가 아닌 재미있는, 감동적인, 슬픈, 놀라운, 중요하고 심각한 삶에 대한 이야기거리도 많다. 그런데 왜 그런 다양함을 즐기기가 이렇게 힘든가…

그래도 펌/펌질에 대해 부정적인 이유

펌로그는 무조건 잘못된 것이다?라는 재미있는 글을 읽고서 새삼 다시 한 번 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우리 나라에 유독 많은 것이 바로 펌, 또는 펌질, 또는 스크랩이라고 불리면서 원본 글을 복사해다가 자신의 페이지에 붙이는 행위입니다. 이에 대해 쿠키님은 원본 글을 쓴 사람이 영구적이고 안정적인 소스로서 글이 가치를 갖도록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셨고, rantro님은 펌로그를 만드는 사람이 관련글을 찾아서 한 곳에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제 2의 창작이라 할만큼 가치있는 일이라는 의견을 내셨습니다. 그리고 주된 논쟁은 저작권과 관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분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그래도 펌 행위에 대해 비교적 부정적입니다. 예전에는 저 개인도 펌질을 별 생각없이 했었지만 요즘에는 웬만하면 원본에 링크를 걸고 있습니다.

논쟁에서도 나왔지만, 인터넷에서 자기가 원하는 목표에 가장 근접하는 정보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검색 엔진의 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아직 웹에 있는 정보들이 논리적으로 잘 정리되어 쌓여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즉, 아직까지 웹에 있는 정보들은 쓰레기의 바다라는 것이고, 그런 쓰레기 속에서도 비교적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와 최대한 유사한 정보를 제시해주는 엄청난 기술을 제공하는 곳이 바로 구글과 야후와 같은 검색 엔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그런 검색 엔진이 도대체 그 정보, 또는 문서가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어떻게 판단을 할까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기술과 기법들을 사용하겠지만 단순화해서 생각해보면 아마 다음과 같은 것들도 포함될 것입니다.

  • 제목이 적절한 것
  • 제목이 불분명하다면 내용이 적절한 것
  • 다른 곳에서 해당 문서로 링크가 많이 걸린 것
  • 해당 문서의 조회수가 높은 것
  • 해당 문서에 사용자들의 답변과 의견이 많이 올라온 것

원본 문서가 가치있는 문서라면, 그것은 다른 곳에서 많이 링크가 걸릴 것이고, 또 많은 사람들이 들어올 것입니다. 즉, 더 많은 링크가 걸리거나 더 조회수가 많은 문서일수록 해당 문서는 우리가 찾고자 하는 적합한 문서이거나 또는 가치있는 문서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문서의 제목, 내용, 키워드 같은 것들은 기계도 이해할 수 있을만한 정해진 규칙이 아직까지 없고 사용자가 마음대로 작성할 수 있게 되어있어서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신뢰성을 부분적으로 메꾸어주는 것이 바로 외부 문서에서 해당 문서로 걸린 링크의 수, 조회수와 같은 다른 사용자들의 참여도와 인기도(?)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키워드로 인터넷을 검색했을 때에 다른 문서보다 상위에 노출되었다면 아마도 제목, 내용, 링크의 수, 인기도, 조회수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하다고 기계가 판단했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원본 문서에 링크를 걸지 않고 그냥 내용을 복사해다가 새로운 사이트에 문서를 만들면, 원본 문서에 축적될 수 있는 가중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즉, 검색을 했을 때에 그 원본 문서가 정말 정확한 내용을 담은 문서라면 최상위에 노출될 것인데, 복사본이 여기 저기에 있기 때문에 원본 문서의 링크수와 조회수는 떨어지게 되고, 검색 엔진은 원본 문서의 정확성이나 신뢰성을 실제보다 더 낮게 판단하게 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특정한 검색 요청에 대해 원하는 문서가 아닌 다른 엉뚱한 문서를 결과로 얻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원본 문서가 약간의 모양만 달리 해서 여기 저기 여러 군데에 있다 보니 검색 결과는 상당히 여러 개가 나왔는데 다 똑같은 내용을 펌질을 통해 복사한 결과라는 것을 알게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서 검색의 적합성과 정확성, 그리고 신속성이 펌질로 인해 계속 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인기있는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면, 네이버 지식인, 네이버 블로그라는 것들이 주로 이런 펌질로 이루어지다보니 똑같은 문서인데도 제목만 살짝 다르게 되어 마치 여러 개의 검색 결과인 것처럼 노출이 됩니다. 그래서 혹시나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나 하고 여러 검색 결과를 눌러봐도 사실은 똑같은 내용의 중복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말이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결론적으로 아직까지 완벽하지 않은 인터넷 세계에서 외부에서의 링크수와 문서의 조회수는 그 문서의 중요성과 적합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인데, 펌질을 해버리면 그런 기준들이 엉망이 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결국 안그래도 어지러운 인터넷 세상에서 펌질로 인해 똑같은 글이 여기저기 난무하게 되면 목적에 부합한 원하는 문서를 찾기가 더 힘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자전거를 사다.

알톤 엘가토 점프 16 자전거 펼친 모습 | 알톤 엘가토 점프 16 자전거 접은 모습

오래 전부터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가 10만원대 초반 가격대에서 크기가 작고, 가볍고, 보관이 편하고, 접을 수 있고, 안장이 편한 것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많이 뒤져보았다. 처음에는 자전거에 대한 상식이 없어서 설명을 봐도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리고 결정한 제품이 알톤스포츠에서 나온 알톤 엘가토 16 점프이다. 여러 가지 할인 혜택과 쿠폰을 총동원하여 최고 소비자가가 225,000원까지 하는 제품인데 107,980원에 구입했다! 택배 아저씨가 낮에 배달을 해서 관리실에 맡겨달라고 하고, 저녁 늦게야 자전거를 볼 수 있었다. 처음 조립할 때 약간 헤매긴 했지만 기능은 대만족이다. 파란색 작은 바퀴도 아주 예쁘고, 스프링 안장에 앞뒤 쇼바가 있어서 승차감도 참 좋다. 그러나 접어서 지하철 타기에는 덩치가 만만치 않고, 접힌 상태에서 운반하는 것도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다. 그러나 그 점은 다른 자전거도 비슷할 것이다.

W3C의 semantic data extractor

오래간만에 페이지의 문법 검사(markup validation check)를 하다가 tip으로 semantic data extractor(시맨틱/의미적 데이터 추출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주 오래 전에 만들어진 것인데 왜 아직까지 몰랐을까 생각이 들었다. HTML 페이지의 주소를 입력하면 페이지의 각종 메타 데이터(제목, 저자, 요약, 연락처, 저작권, 언어, HTML Profile 등), 관계된 자원(도움말, 다음/이전 문서 등 관계된 다른 페이지, 다른 언어 페이지, RSS 피드용 페이지, 북마크가 가능한 링크 등), 정의된 용어들, 인용된 부분, 그리고 페이지의 논리적 구조 등을 보여준다. 여기에서 많은 데이터들이 제대로 추출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페이지가 의미적으로 잘 만들어졌다는 뜻이고, 그것은 곧 검색 엔진에 제대로 노출된 확률이 크고, 기계적인 처리가 용이하다는 뜻이며, 나아가 의미적인 요소에 크게 의존하는 장애인용 보조 기술을 써서도 페이지를 잘 볼 수 있다고 해도 될 것 같다.

웹 접근성 쪽 관계자들과 가끔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의외로 접근성 기술 지침에 나온 문자 그대로의 내용에 매달린 나머지, 진짜 중요한 의미 위주의 코딩(semantic markup)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그러나 장애인의 접근성과 향후 웹의 내용이 제대로 된 데이터가 되어 기계적인 처리가 원활하게 되는 것은 거의 동격이라고 해도 될 만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에 W3C의 semantic data extractor 말고도 문서의 의미와 논리적인 구조가 제대로 작성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몇 가지가 더 있다. 예를 들면, 오페라와 모질라, 아마야 브라우저에서는 link rel을 분석해서 표시해주거나 아예 문서의 구조적인 요소(element)들만 따로 추출해서 보여주는 기능이 있고, 파이어폭스용 확장 중에 웹 개발자용 도구모음(web developer toolbar)이나, 익스플로러용으로 나온 웹 접근성 도구모음(web accessibility toolbar)에서도 문서의 구조적인 정보를 정리해서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semantic data extractor가 보여주는 내용은 이들과는 달리 몇 가지 범주로 나누어 상당히 많은 정보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이런 툴(tool)들이 많이 퍼졌으면 좋겠다.

웹 디자인할 때 10가지 나쁜 습관

스위스의 웹 디자인 잡지인 CAP&Design 2006년 4월호에 실렸고, 456 Berea Street에서 요약한 웹 디자인할 때 10가지 아주 나쁜 습관(Ten deadly sins of web design)이라는 기사에 나온 10가지 사항을 인용해본다. 특히 우리 나라의 웹 환경에서 디자이너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각 항목에 대한 설명은 온라인 기사에서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넘겨 짚은 개인 의견이다.

Not following basic typographic rules (기본적인 글꼴 사용 규칙을 따르지 않는 것)
흔히 발견되는 문제는 아마도 글꼴을 pt나 px 등의 단위를 써서 고정된 크기로 디자인하는 것, 그리고 serif, sans-serif, monospace 등 generic font를 명시하지 않고 그냥 굴림 등 특정한 시스템에서만 나오는 글꼴만 지정하는 것, 가변폭을 써야 할 곳에 고정폭 글꼴을 쓰거나 그 반대의 경우, 지나치게 많은 글꼴을 쓰는 경우, 텍스트로 표현 가능한 내용을 쓸데없이 그래픽으로 그려 넣는 경우 등이 아닐까 싶다.
Being too creative with navigation (지나치게 독특한 네비게이션 방법을 사용하는 것)
우리 나라 사이트들의 정말 심각한 문제점 중의 하나이다. 메뉴를 무조건 플래시로 만들어야 고급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에 플래시의 접근성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지막지한 마우스 포인팅 훈련을 시키는 메뉴들. 최근에 나이드신 아버지에게 컴퓨터를 가르쳐드리면서 다시 깨달았다. 마우스의 정확한 포인팅이 초보자들에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마우스 포인팅 훈련을 강요하는 춤추는 플래시 메뉴를 나는 정말 싫어한다. 게다가 플래시 메뉴의 일관성도 없다. HTML의 하이퍼링크의 동작에 대해서는 비교적 예측이 가능하지만 플래시는 제작자가 마음대로 만들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동작하는지 매 사이트마다 예측하기 어렵다.
Creating a cluttered navigation system (혼란스러운 네비게이션 체제를 만드는 것)
네비게이션이 무지하게 복잡한 경우이다. 나는 이러닝 콘텐츠에서 그런 경우를 많이 본다. 이렇게 사용성을 고려하지 않은 콘텐츠에 대해서 학습자들은 다음 단원으로 넘어가는 것과, 다음 절로 넘어가는 것,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것을 항상 헷깔려한다.
Making sure the site requires certain technology to work (특별한 기술을 써야지만 사이트가 작동하도록 하는 것)
우리 나라엔 워낙 독특한 사이트들이 많아서 두 말한 필요가 없다. 특히 문제되는 것들은 공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 정부 산하 기관, 은행, 대학, 사이버대학, 그리고 심지어 접근성을 고려해서 따로 만든 시각 장애인용 전용 페이지들이 모조리 Active X 깔라고 협박하는 현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Thinking that accessibility is only about blind people (접근성은 시각 장애인만 고려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가장 극적으로 접근성의 문제가 드러나는 장애인이 시각 장애인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시각 장애인용 페이지를 요상하게 따로 만들어놓고, 땡이다라고 버티는 정부 사이트들은 정말 문제이다. 뇌병변 장애인, 청각 장애인, 외국인, 컴퓨터를 잘 모르는 초심자, 노인, 저속 사용자 등 고려해야 할 계층은 많다. 따라서 시각 장애인용 사이트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모두가 쉽게 볼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어야지.
Ignoring web standards (웹 표준을 지키지 않는 것)
다행히 최근에 웹 표준을 지킨 또는 지키려는 사이트가 소수이지만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중적인 사이트들은 아직 한참 갈길이 멀다. 아직도 웹 표준이라는 것이 있기나 한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더 심각한 것은 이상한 reference들이 표준인 것처럼 둔갑해 돌아다니고 그것이 코드 베끼기로 여기저기 퍼진다는 것이다.
Not keeping search engines in mind from the start (처음에 검색 엔진을 염두해두지 않고 제작하는 것)
화려한 사이트일 수록 기초 공사가 부실한 경우를 많이 봤다. 사이트 전체를 온통 프레임으로 만들어놔서 검색 엔진이 세부 페이지를 검색하지 못하거나 검색해도 소용없게 만드는 행위가 가장 많다. 두 번째는 기초중에 기초인 페이지 제목을 엉망으로 달아놓은 경우, 또는 엽기적으로 페이지 제목 부분에 자바스크립트를 써서 제목이 계속 바뀌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세 번째는 페이지 내부 구조, 또는 여러 페이지들 사이의 구조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 경우이다.
Basing the site structure on your organisation structure (회사의 조직도에 따라 사이트의 구조를 만드는 것)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공급자의 입장에서 사이트를 논리적으로 구성해놓은 경우,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편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Using grey text on grey background (회색 배경에 회색 텍스트를 사용하는 것)
이것 의외로 심각한 문제이다. 최근에 개정된 Web Content Accessibility 2.0 Working Draft에도 텍스트의 색 대비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이 되어있다. 웹 접근성을 고려한다고 하는 개발자들도 색상 대비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을 뿐 아니라, 색상 대비가 높은 것은 디자인이 촌스럽다며 일부러 흔히 말하는 파스텔톤의 흐릿한 텍스트를 본문 글꼴로 삼는 경우가 아주 많다. 약시자나 노인들은 글꼴 크기와 색상 대비에 매우 민감하다. 우리 회사에서 운영하는 시스템의 사이트를 화면 캡쳐해서 이러닝 과정으로 제작하거나 매뉴얼을 만드려다 보니 화면이 흐리게 나와서 상당히 애먹은 적이 있었다. 온라인으로 luminosity의 대비를 측정해주는 사이트에서 최소한 5:1 이상의 대비가 나오게 하라고 되어있다. 또 한 가지 기술적으로 주의할 것은 글꼴의 전경색을 지정했으면 반드시 배경색도 지정해주어야 약시자들이 글꼴색만 바꾸더라도 글을 못 읽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ipping the feasibility study (타당성 조사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
학습 과정을 만들 때에는 보통 학습자 요구 분석이라는 것을 한다. 아마 웹 사이트를 제작할 때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주 고객층이 누구이고, 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이고,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만족시켜줄 지, 현실적으로 가능한 서비스인지 점검해보고, 제작에 반영해야 한다. 기사 원본이 없어서 어떤 내용으로 이 항목을 썼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느끼는 것은 이러닝 서비스에서 항상 성인 학습자들이 원하지도 않거나, 거의 참여하지도 않을 과도한 배경 이야기와 어설픈 상호 작용, 유치한 애니메이션과 스토리가 우리 나라 콘텐츠에 너무 많다는 것이다. 바쁜 성인들(또는 직장인들)에게 이런 콘텐츠들이 짜증만 더해주지는 않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