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엄 3 컴퓨터를 무료로 드립니다. – 이미 드렸습니다.

계속 컴퓨터에 대한 문의가 와서 혼선을 피하고자 알려드립니다. 이미 컴퓨터를 다른 분이 가져가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펜티엄 3 PC 본체 | 우분투 스크린샷 | 키보드와 매뉴얼

제가 사용하던 펜티엄 3 컴퓨터를 무료로 드립니다. 새 컴퓨터가 생긴 관계로 이 컴퓨터를 싼 값에 팔까 했는데 얼마 받지도 못할 것 같고, 그냥 무료로 꼭 필요한 사람에게 드리려고 합니다. 꽤 오래되고 낡은 것이어서 곳곳에 기스가흠집이 있습니다만 내부는 진공 청소기로, 외부는 수퍼클린으로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 이 글이 아마 이 컴퓨터로 마지막으로 쓴 글이 되겠군요. 메인 보드 끼우는 것부터 직접 조립한 것이어서 매뉴얼이 웬만한 것은 다 있습니다.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하드웨어
    • 케이스: 230와트 철제 미들 타워 케이스 (전면 베이: 5.25인치 2개, 3.5인치 3개)
    • CPU: 인텔 펜티엄 3, 450 메가헤르쯔
    • 메인 보드: 유니텍 MS-6119 (인텔 440BX)
    • 램: 750 메가바이트
    • 하드 디스크: 퀀텀 파이어볼 12 기가바이트
    • 그래픽 카드: S3사의 Savage 4 (PCI 방식) (매뉴얼 및 CD는 분실)
    • 랜 카드: 10메가 이더넷 카드 (RTL-8029)
    • 광 디스크 드라이브: 삼성 CD-RW 및 DVD-ROM 지원 콤보 (SM-332)
    •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LS-120 (120메가바이트 수퍼 디스크 지원)
    • 사운드 카드: 사운드 블래스터 라이브! 밸류 (PCI 방식)
    • 내장 팩스 모뎀: 락웰사 56k 데이터/팩스/보이스 모뎀 (매뉴얼 및 CD는 분실)
  2. 소프트웨어
    • 운영체제: 우분투 리눅스 6.06 (대퍼 드레이크)
    • 데스크톱 환경: 그놈
    • 기타: 한국어 로케일(106 키보드 지원, 한글 입력기 SCIM, 은글꼴 등 포함),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오픈 오피스 등
  3. 설명서/매뉴얼
    • 메인 보드 설명서 (한 + 영)
    • 사운드 카드 설명서(두꺼운 것 + 간략본)
    • 콤보 드라이브 사용자 설명서
    • CPU 사용자 설명서 및 설치 가이드
    • 랜카드 사용자 설명서
  4. 기타
    • 번들 CD 타이틀: 사운드 블래스터 라이브 밸류 설치 CD (윈도우즈용), CD 레코딩 소프트웨어 (윈도우즈용)
    • 마우스: PS/2 방식의 스크롤 휠 있는 볼마우스 (삼보 M-S48)
    • 키보드: 엘지 106키 + 볼륨 조절, 기타 단축키 2개 (사용 안 한 새 것)
    • 컴퓨터 본체용 전원 케이블 (220볼트)
    • 2미터 정도 되는 10 Base-T 이더넷 케이블
    • 2미터 정도 되는 전화 케이블

조건이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경기도 오산입니다. 평일 저녁이나 쉬는 날 오산에 오셔서 직접 가져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컴퓨터를 가져가 다른 분에게 팔아 장사하실 분에게는 드리지 않겠습니다 (아름다운 가게나 녹색 가게 등은 제외). 가져가실 분은 sshin90 골뱅이 야후 쩜 코 쩜 케이알로 메일 주십시오.

남자 둘

남녀는 성적관심, 여여는 연대감…남남은?이라는 재미있는 기사를 보았다. 문화 평론가 남재일님의 글이다. 남자 둘이 모여서 사적인 대화를 나누거나, 가벼운 여가를 같이 즐기거나 하는 경우가 남녀, 여여에 비해 적다는 것이다. 일견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영어 표현에 걸스 톡(girl’s talk)이라는 것이 있다. 여자들끼리의 대화. 여자들끼리의 시시콜콜한 잡담(?) 이라는 뜻으로 약간은 성차별적인 말이기도 하다. 사실은 남자도 업무 이야기나 정치 이야기 말고, 그냥 사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남자와 남자가 만나면 보통은 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물론 아주 친한 또래 친구끼리는 사적인 이야기를 편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 같이 영화를 보러 가는 경우도, 공원을 산책하는 경우도, 취미를 같이 즐기는 경우도, 여행을 같이 가는 경우도 있다. 죽이 잘 맞으면…

기사에서도 지적한 가장 불편한 자리는 보통은 직장 선배들에 의해 주도되는 술자리이다. 빠질 수도 없고, 막상 가려니 불편한 그런 자리. 보통 그런 자리에 둘만 앉아 있는 경우는 드물지만, 둘이 앉았을 때에 얼마나 어색했는지 기억나는 자리가 있다. 예전 회사의 한 상사 한 분이 생각난다. 그 분은 어디를 가나 회사 이야기를 끊이지 않고 하셨다. 점심 먹으면서도, 쉬는 시간에도, 저녁의 술자리에도 주로 회사 이야기만 하셨다. 그런데 한 번은 그 분이 나하고 저녁에 술 한 잔 하자고 하셨다. 내심 적잖이 부담이 되었지만 차마 거절할 수도 없었다. 회사에서는 아무런 감정 없는 일 중독자에 탱크같이 밀어붙이는 사람인 줄 알았던 그 분이 술자리에선 그래도 자기 힘든 점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해서 어느 정도 경계심(?)은 풀어졌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그 분이 말씀하신 힘든 점은 다 회사일과 관련되어 있었다. 나는 낮에도 업무 이야기, 저녁에도 소위 말해 다시 공장(?)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자리에서 공장 이야기에 관심을 덜 보이는 것은 웬지 내가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약해보일지도 모른다는 압박 때문인지 계속 고개를 끄덕이고 맞장구를 쳐주고 또 내 나름대로의 의견을 피력해야 했다.

누구나 조직원이기에 앞서 사생활이 있는 개인이다. 폭탄주가 돌고, 모두가 상기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폭탄주를 거부하거나, 상기되어 있는 분위기에 동참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심경을 드러내면 보통은 집단의 눈총을 받게 된다. 이렇게 개인성을 드러내기가 힘들고 그것이 위협받는 것은 아주 힘든 경험이다. 이런 개인성은 그냥 혼자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다른 사람과 소통되기도 한다. 그래서 사적인 대화, 걸스 톡은 중요한 것 같다. 직장을 막 옮기고 초반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개인성을 소통할만한 상대를 직장 내에서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것 같다. 그냥 개인으로서 나를 봐라봐주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러나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알코올에 얽매이지 않는 남성과 남성의 관계도 중요하다. 남성으로서 가져야 한다고 생각되는 지나친 책임감, 의무감, 조직에 대한 충성심, 마쵸 기질, 주도에 대한 의무, 이런 것들 한꺼풀만 벗겨내면 개성 충만하고, 유쾌한 한 개인이 드러난다. 남성들이여, 그렇게 유쾌한 개인들의 만남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