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Lives

Anything that is hard to be categorized.

제가 결혼을 합니다.

오랫동안 혼자 살았던 인생의 긴 전반기를 마치고 이제 둘이서 나머지 삶을 살기로 하였습니다. 짧은 연애 기간 탓에 추억을 만들기도 전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결혼 준비를 하려니 참 갈팡질팡 정신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저의 부족함을 잘 이해해주고 따뜻한 사랑의 마음으로 감싸주는 1월의 신부가 있어서 즐겁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2009년 기축년 새해의 첫 달, 행복한 예식에 소중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Wedding Invitation

삼성동 코엑스몰 앞에서 예비 신랑과 신부아름다운 꽃이 피기까지 가꾼 이의 정성과 물과 바람과 흙과 햇볕이 있었듯이, 인생의 기쁜 순간을 맞이하는 저희 두 사람의 곁에는 많은 분들의 보살핌과 배려와 우정이 숨어 있었습니다. 언제나 이러한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서로 사랑하며, 바르게 살겠다는 소중한 맹세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함께 새출발하는 저희 두 사람의 모습을 부디 오셔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신현년
하명강
의 차남 승식 (그레고리오)

김덕수
이순자
의 장녀 희진 (힐데가르트)

혼배 미사 (결혼식 + 피로연)

  • 일시: 2009년 1월 17일 토요일 정오(12시) iCAL 결혼식 일정을 구글 캘린더에 추가하기
  • 장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132 요한 성당 [요한 성당 교통편▼]
    지하철로 오실 때

    분당선 서현역 → 2번 출구쪽 에스컬레이터 이용 → 삼성프라자 백화점 2층 → 마을 버스 3-2번 → 요한 성당 앞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버스로 오실 때
    효자촌 우성 프라자 앞 정류장에 하차하는 버스
    • 광역 버스: 303, 1001, 1005-1, 9000, 9001, 9401, 9402, 9403, 9407, 9408, 9409, 9414
    • 시내 버스: 2, 33-1, 51, 77-1, 720, 820, 1116 (하차하여 정류장에서 택시 이용 3분 소요)
    요한 성당 앞 정류장에 하차하는 버스
    • 광역 버스: 8151, 1500, 1500-2
    • 시내 버스: 17, 33, 119, 442, 520, 520-1
    • 마을 버스: 3, 3-1, 3-2
    • 공항 버스 이용시 – 분당 서현역 정류장에서 하차 후 택시 이용 (7분 소요)
    주차

    성당 지하 주차장(180대) 및 율동 공원 주차장 (무료)

  • 분당행 버스: 예식 당일 분당행 버스 1대가 광주역 앞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합니다.
  • 화환은 일체 사절합니다. 이를 대신하여 사랑의 쌀▼을 이웃에게 기증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쌀

    신랑 신승식과 신부 김희진의 혼배를 축하해주시는 분께 알려드립니다. 우리 성당에서는 혼배가 있을 때 축하 화환의 반입이나 진열을 일체 불허합니다. 이를 대신하여 “사랑의 쌀”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증하실 수 있습니다. 예식 1일 전까지 성당 사무실에 문의한 후 현물 또는 현금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기증하신 분의 성함을 혼배 당일 식장 앞에 전시해 드리며, 보내주신 쌀은 불우한 이웃에게 신랑 신부의 이름으로 보내드립니다.

    신랑 신부의 혼배도 축하해 주시고,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수 있습니다.

    축하받으실 분
    혼배 일시 2008년 1월 17일 12시
    신랑 이름 신승식 그레고리오
    신부 이름 김희진 힐데가르트
    보내주시는 분
    성명
    기관명
    연락처
    입금 계좌:
    국민은행 270937-04-001046 (예금주: 천주교수원교구유지재단)
    문의:
    분당요한성당 사무실 전화 031-780-1112, FAX 031-780-1109

    분당요한성당 귀중

피로연 (광주)

  • 일시: 2009년 1월 9일 금요일 정오(12시) ~ 오후 3시 iCAL 피로연 일정을 구글 캘린더에 추가
  • 장소: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 80-1 웨딩홀 오페라하우스 [오페라하우스 교통편▼]
    고속도로 이용시

    동광주 IC로 들어와서 사거리에서 우회전 → 서방 사거리에서 좌회전 → 지산 사거리에서 200미터 앞 오른쪽

    버스 이용시
    • 백운동 방향에서 오실 때 → 조대 입구 → 살레시오 여고 승강장에서 내립니다. → 맞은편
    • 산수동 방향에서 오실 때 → 지산 사거리 → 살레시오 여고 승강장에서 내립니다.
    공항에서 오실 때

    공항에서 1000번을 타고 살레시오 여고 승강장에서 내립니다.

    시내 버스

    01, 15, 17, 27, 28, 35, 55, 80, 1000(공항 버스)

웹 접근성 품질 마크 심사 끝

지난 몇 달동안 나를 최대한 괴롭혔던 것이라면, 단연코, 웹 접근성 품질 마크 심사였다. 웹 접근성 품질 마크는 이번이 4회째인데 대상 웹 사이트가 갈수록 늘어나 열 댓 명의 심사위원 한 사람에게 배정된 양이 만만치 않았다. 한 사이트에 대해 세 사람이 심사하고, 세 사람의 의견을 모아서 마지막으로 다시 한 사람이 보고서를 정리한다. 주말이나 저녁에 쉬는 시간이면 품질 마크 귀신이 나를 따라다니며 “네가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이 있어?”라며 괴롭혔다. 평가 기간동안 개선이 일어나면 다시 심사를 반복해야 했는데, 접근성이 개선된 것은 참 반가운 일이지만, 평가하는 사람들에겐 노동이 더 늘어나므로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었다. 스물 여섯 개의 지표를 수십 개의 페이지에서 확인하는 일은 상당한 중노동이다. 그런 수십 아니 수백 수천 개의 페이지를 만든 사람의 노고에 비하면 별 것 아니겠지만.

웹 접근성은 모로 가거나 홀로 가도 대충, 빨리 앞으로만 가면 된다는 기술 지상주의나 성장 제일주의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합의된 규칙을 지키며, 다같이 함께 가지 않으면 진보하지 않는 것”이라고 딴지를 거는 제동 장치이며, 기술과 디자인의 바른 길을 제시해주는 항법 장치이다. 다행히 이런 제도 때문인지 거의 바닥에서 출발한 한국 공공 기관의 웹 접근성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일반 기업들의 웹 사이트는 아직도 세계 최하위 수준이지만.

나중에 시간이 나면, 여러 사이트에서 공통적으로 자주 나오는 문제점들을 모아서 사례집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을 강제로 설치하도록 우기는 사이트들(개인적으로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이야말로 과장된 보안 위협에 기반한 사기성 프로그램의 극치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기본 중의 기본인 URI를 감추거나 페이지 제목을 제대로 안 쓰는 사이트, 뻔한 HTML을 놔두고 정말로 희한한 자바스크립트를 개발하여 적용한 사례 등등… 아무튼 오늘로 나에게 주어진 모든 사이트에 대한 보고서까지 다 마쳤다. 제발 다시 재심이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말을 편하게 보낼 수 있게…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건우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 재미있네요. 처음에 나왔다는 실제 지휘 장면을 못 봐서 아쉽지만, 오늘(10월 1일) 나온 장면도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드라마에서 천재로 나온 강건우의 음악적 능력에 대해 음악 심리학의 기본 이론에 비추어 개인적인 해설(?)을 덧붙여 보려고 합니다. 강마에가 강건우를 천재라고 판단한 몇 가지 재미있는 상황이 나왔습니다.

베토벤 바이러스 월페이퍼

채보 (듣고 악보로 적기)

첫째는, 모짜르트가 단 한 번 듣고 채보했다는 곡을 강건우도 비슷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채보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능력이 필요합니다. 음감(sense of pitch), 박자감(sense of rhythm/time), 사보(scoring)에 대한 지식, 기억력(memory) 등이 반드시 좋아야 합니다. 모짜르트가 단 한 번 듣고 채보했다는 곡은 고전 시대 곡의 특징상 아주 고도의 음감이나 박자감이 없어도 채보하기에 특별히 어려운 곡은 아닙니다. 다만, 단 한 번 듣고 그것을 다 외워서 받아적었다는 것이 더 놀라운 것이죠. 그만큼 무궁무진한 음악의 어법이 커다란 기억의 덩어리(청크, chunk)로 들어가 있어서 보통 사람이라면 수 십, 수 백 개의 청크를 조합해야 하는 음악이 천재들에게는 단 하나의 청크로 기억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건 음악에 대한 경험, 노출, 훈련을 많이 함으로써 상당히 발전시킬 수 있는 전문성(expertise)의 한 부분입니다. 이것만 가지고 아주! 놀랍다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이죠.

청음 시험

다음에는, 피아노 앞에서 강마에가 몇 가지 화음을 치며 강건우가 얼마나 잘 분간하는지 시험을 해보지요.

  1. 처음 쳤던 화음이 도(C)와 솔(G), 즉 완전5도였는데 이 정도는 음악 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 수 있는 매우 쉬운 화음입니다.
  2. 그 다음에는 도(C)와 미(E), 즉 장3도였구요, 이것은 고전적인 합창, 합주에서 가장 기본적인 화음이므로 이 정도도 사실 아주 쉬운 화음이지요. 그래서 이 정도를 들었다고 천재라고 하는 것은 난센스입니다.
  3. 마지막으로 강마에가 화를 내며 피아노를 세게 치면서 우연히 눌렀던 음이 시(B), 도(C), 레(D), 미 플랫(Eb), 파 샾(F#), 라 플랫(Ab)인데요, 이 정도 되면 알아듣기 상당히 어려워집니다. 그 이유는 일단 동시에 울리는 음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이유는 음들의 간격(음정)이 매우 좁아서 협화음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보통 음악 대학 입학 시험에는 2성부 또는 4성부 정도까지 청음(hearing) 시험을 봅니다. 협화음을 이룬 경우, 4성부가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지만, 위의 경우처럼 6개의 음이 불협화음으로 동시에 한 번에 울리는데 그것을 맞추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이유는 음악적인 청음 능력이 떨어져서라기 보다는, 음향적으로 또는 물리적으로 6개의 음이 구분이 잘 안 되기 때문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훌륭한 음높이 지각(pitch recognition) 시스템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 없지만), 이런 음들은 수학적으로 분리해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인공 지능의 연구 과제이기도 합니다.

    물론, 아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음향적인 분해능(resolution)도 뛰어납니다. 특히 지휘자의 경우에는 이런 분해능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동시에 울리는 수많은 악기의 음들을 구분할 수가 있지요. 그러나 이런 분해능도 보통은 음악적인 맥락(context)을 이용해 더 향상된 결과를 낼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들의 관계와 개별음 높이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강마에는 완전5도, 장3도와 같은 화음 이름을 대라고 했고, 강건우는 그에 대해 개별음의 이름으로 대답을 했습니다. 강마에가 요구한 것은 음들의 관계, 즉 음악적인 맥락 판단을 요구했고, 강건우는 개별음 높이에 주의를 주어 대답했습니다. 실제 음악에서 더 가치있는 것은 강마에가 요구한 음들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보통 훈련에 의해서 발달하는 것은 음들의 관계를 지각하는 능력(소위 말하는 상대 음감(relative pitch))입니다. 그러나 조기 음악 교육을 받았으나 성인이 되어 충분한 음악 교육을 받지 못한 소수 절대 음감자(absolute pitch) 중에는 음들의 관계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음악적으로 더 유용한 것은 음들의 관계입니다.

천재의 필요 충분 조건

위의 두 가지 경우, 채보 능력과 청음 능력만 가지고 “음악의” 천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강마에는 강건우의 음악성을 평소에 여러 가지 면에서 관찰해왔기 때문에 내린 결론이겠지요. 데생과 스케치를 매우 정확하게 잘 한다고 해서 천재 미술가라고 하지는 않는 것처럼, 뛰어난 음감이나 분해능을 가졌다고 천재 음악가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기본적인 필요 조건을 갖춘 것 뿐이지요. 그런 기본 자질에 그 사람의 예술적인 감성, 또는 그 사람의 고유한 색깔, 창조성이 더해져야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낼(작곡이든, 연주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고유한 자신의 예술 세계를 가진 사람은 역사에 남아 후대의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줍니다. 우리는 모짜르트의 천재성에 감동하는 것이 아니고, 모짜르트의 음악에 감동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전염, 유머가 인생을 바꾼다

유머가 인생을 바꾼다 책표지유머가 인생을 바꾼다별 다섯 중 별 셋 김진배 지음/다산북스

요즘 여러 권의 책을 아주 조금씩 조금씩 보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유머가 인생을 바꾼다”는 책인데, 권해준 분은 바로 우리 어머니! 강의를 종종 하니까, 유머를 많이 익혀놓으면 좋지 않겠냐면서 읽어보라고 주셨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을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그냥 가볍게 보기로 했다. (웃찾사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도 내가 가장 싫어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에 하나이다. 코미디 영화나 드라마는 무척 좋아하지만…) 목적이 좀 애매했었다. 유머를 발휘하는 기법을 소개한 책인지, 아니면, 써먹을 수 있는 유머의 모음집인지, 유머 예찬론인지, 아니면, 긍정적인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인지… 모두 조금씩 들어가 있었다.

웃음과 긍정적인 기대, 자세가 자신은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실제 심리학의 연구 결과는 꽤 있다. 잘 알려진 피그말리온 효과부터 코미디 프로를 보고 난 후에 수학 문제를 더 잘 푼다든지 하는 그런 연구 결과들. 그러니 긍정적이고 밝은 삶의 자세를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결코 손해볼 일은 없는 것 같다.

책에 나온 많은 내용중에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무표정 = 정상적 표정”이라는 등식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처음 외국(호주)에 갔을 때 호주 사람들은 눈만 살짝 마주쳐도 미소를 지어 보이거나, 윙크를 하던 것을 잊을 수 없다. 그래 기왕 마주칠 거면, 살짝 웃어주고, 또는 가볍게 인사도 나눠주는 게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데. 엘리베이터에 같이 타는 사람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층번호만 쳐다보거나, 땅바닥만 보거나, 괜히 신호도 못 받는 휴대 전화 꺼내서 문자 체크하는 척 하거나, 심지어 그냥 눈을 감을 필요 있을까? 다른 사람들과 마주칠 때 무표정은 때로는 정상적인 것이 아니고, 화나거나 못마땅하다는 뜻을 전달하는 것일 때도 있다. 먼저 웃고, 먼저 인사하면 기분도 훨씬 좋을텐데…

몇 주 전에 중동,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들과 수업을 했던 적이 있다. 그들이 그렇게 낙천적이고, 긍정적이고, 배움에 대해 열정적이고, 다양성과 다른 문화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인지 몰랐다. 여유있고 유머가 넘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그렇게 즐겁고 유쾌할 수가 없었다. 이런 것을 긍정적인 전염(positive epidemic)이라고 해야 할까?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과 유쾌함을 전염시키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봐야겠다.

정연주 전 사장이 배임이면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변호사인 송호창 변호사의 말을 인용한다.

만약 정 전 사장이 배임을 저질렀다면 당시 세무소송을 조정·합의로 종결짓도록 권고한 서울고법, 국세청의 입장에서 소송에 나섰던 서울고검, 회계법률자문에 나섰던 법무법인 등 모두가 ‘공범’으로 수사 선상에 올라야 한다”며 “게다가 KBS가 국세청과의 세무소송을 조정·합의로 종결한 것에 대해 KBS의 당시 입장을 인정한 서울중앙지법의 판단이 있는데 (검찰이) 어떻게 배임혐의를 적용하려 할지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

결국 정연주 전 사장이 배임 혐의를 갖는다면, 서울고법은 공영 방송 사장을 배임하도록 꼬드긴 배후 조종자이고, 서울중앙지법은 배임을 알고도 방조한 혐의자이고, 국세청, 서울고검, 관련 법무법인은 한 나라의 공영방송에 막대한 손해을 입히기 위해 불법적인 권력과 힘을 행사한 악의 무리들이다라고 할 수 있는 건가? 그런 악의 무리들과 배후 조종자는 멀쩡한데 왜 정 사장만 온갖 권력 기관들이 총동원되어 “법에도 없는” 해임을 했던 것일까?

나찌가 파시즘의 본색을 드러내며, 자신의 친위 부대를 제외한 모든 사람을 숙청하는 동안 “나는 상관 없는 일이다. 나는 그들이 아니다”라며 무관심했던 사람들을 묘사한 마틴 니묄러의 시를 언급한 유시민의 예언이 섬뜩하게 다가온다.

한국이 중국인가?

한국이 인터넷을 사전 검열하고, 차단하고, 삭제하며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하는 중국을 점점 닮아 후진국으로 뒷걸음질치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며, 인터넷과 다수 누리꾼들을 악의 축인 것처럼 매도하며, 정당하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인터넷에서의 소통과 표현을 정부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구 손질하려 하고 있다. 그렇다고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질 것 같은가?

경찰 삭제요청에 ‘유튜브’서도 사라져

어청수 동생 성매매 의혹

Job Opening: e-Learning Administrator

우리 회사에서 이러닝 경력자(정규직)를 뽑습니다. 7월 10일까지 지원 가능합니다. 우수한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기대하며, 개인 블로그에까지 올립니다.

Do you have a passion for providing quality online learning service to the people from all over the world? LG Electronics is looking for an e-learning administrator in Learning Center, Pyeongtaek, South Korea. This role requires you to manage corporate e-learning system and services for overseas employees. You will also develop globalized online training programs by yourself, or with the cooperation of outsourced vendors. If you have experience and skills in e-learning and are interested in communicating with people of diverse cultures, look carefully into the following job opening:

Responsibilities:

  • Manage e-learning services and system for overseas employees
  • Design and develop online courses based on the business needs
  • Support overseas administrators and employees to deal with training issues using technology

Requirements:

  • BA or MA in Education, Education Technology or a related field
  • Excellent written and verbal communication skills in English and Korean
  • Experience in developing online learning programs (courses)
  • 1+ year of experience in operating e-learning service or system
  • Good understanding of e-learning system, authoring tools, and Internet technology (HTML, CSS, SQL)
  • Excellent teamwork and analytical skills, strong passion to excellence

자세한 내용은 채용 공고 페이지를 참조하세요.

뉴스 강박증

바쁜 현대인들, 특히 인터넷이 보편화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뉴스 중독이나 뉴스 강박증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나도 최근에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뉴스 또는 새로운 것, 또는 새로운 소식에 대한 심한 강박증에 걸린 것 같다. 사실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고, 나의 역량과 지식과 지혜와 인격을 높여주는 원천은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부분 다 있다. 주변의 전문가들, 지인들, 친구들,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책, 또는 도서관이나 서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책, 기존에 북마크 해두었던 사이트, 기존에 다운로드 받아두었던 문서, 이미 구입한 음악 씨디(CD)들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그런데도 쌓여있는 그런 수많은 자료들을 내가 과연 성의있게 끝까지 읽어본 것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왜 그랬을까? 인터넷 어딘가에 더 새로운, 더 적합한, 더 최신의, 더 놀랄만한 소식, 자료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새로운 자료를 찾아 인터넷을 검색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런 점을 상업적으로 잘 이용한 것이 바로 뉴스를 전달하는 미디어들이다. 어렸을 때에는 재미 없는 뉴스 프로그램을 보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어른들에게 뉴스는 최고의 오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텔레비전 뉴스를 몇 번 보지 않았다고 살아가는 데에 큰 지장은 없다. 세상 돌아가는 새로운 신문 기사를 보면서 얻을 수 있는 재미는 쌈박하지만 내가 가진 양질의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보다 결코 깊지 않다. 그것도 모자라 알에스에스(RSS) 구독기를 통해 내가 관심을 가진 분야의 블로그, 사이트, 뉴스, 비디오, 음악, 세상 돌아가는 경향 등은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이 엄청난 강박증은 사실 중독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 하다.

단 며칠만이라도 텔레비전을 끄고, 세상 돌아가는 소식과 담쌓아 보자. 단 며칠만이라도 알에스에스 구독기에 읽지 않은 기사가 쌓이도록 그냥 방치해보자. 짧은 기간이라도 새로운 음악, 새로운 영화, 새로운 소식에 둔감해보자. 대신에 책장 한 켠에서 사놓고 한 번도 펼쳐보지 않았거나, 한 두 장 읽고 덮어둔 책을 펼쳐보자. 또 사놓고 들어보지 않은 먼지 얹힌 음악 씨디를 틀어보자. 기존에 받아놨던 방대한 문서를 오늘은 차분하게 읽어보자. 이미 내가 가진 엄청난 자원에 감사하며… 결코 부족함이 없는 만족감을 줄 것이라 믿으며…

영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부터

2MB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내놓는 정책들이 갈수록 가관이다. 특수목적고와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를 더 많이 세우게 되면, 초등학교부터 특목고에 들어가기 위해 지금보다 훨씬 사교육이 늘어나고, 그런 사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자녀들을 일찌감치 경쟁의 뒷그늘에 방치한다는 좌절에 빠질 것이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대입 자율화를 명분으로 수능 등급제와 내신을 무력화시켜 그나마 공교육의 최소한의 존재 의미와 과도한 입시 경쟁의 견제 장치를 아예 없애버리고 있다. 그러더니 이제 2010년부터는 “영어 교육만 국가가 책임지고 해 줘도 (학부모들이) 가슴 펴고 살 것이다.”라며 고교 영어 수업을 영어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영어 몰입 교육안은 현실적인 실현 가능성과 효과성에 대해서 많은 전문가들이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더 큰 문제는 왜 정부가 이 시점에서 영어 교육을 못 시켜 안달이냐는 것이다. 영어 하나에만 수천억원을 쏟아부을 정도로 그것이 그렇게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였는가?

2MB의 영어 교육 강화 방안은 대기업과 재벌에게 모든 “규제를 풀어” 무한 자유를 주고, 농민들은 “떼쓰지 말고“, 노동자들은 “자원봉사“하는 마음으로 죽도록 일만 하게 하여, “경제를 살리겠다”라는 그의 단순하고 맹목적인 구호의 연장선에 있다. 그가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말에 신뢰가 가지 않는 것도 그 이유다. 그는 영어가 아직 우리 사회의 주요 출세 수단, 경쟁 도구로서 원하는 만큼의 큰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온 사회를 영어 광풍에 몰아넣어 모든 사람들이 죽기로 영어에 매달리게 하고 싶은 거다. 그게 바로 그가 꿈꾸는 “자율적인” 무한 경쟁 사회이니까. 그런 경쟁 사회에서 제일의 생존 도구로 떠오른 영어는 많은 사람들의 꿈속에 나타나며 괴롭게 할 것이다. 학생과 교사들은 요구하는 영어 수업을 못 따라가면 학원으로 학원으로 몰릴 것이고 결국 청소년기에 성장하면서 습득해야 하는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 형성 교육은 뒷전으로 밀릴 것이다.

영어를 왜 배우는가? 우리 나라 영어 교육의 큰 문제점은, 영어를 왜 배우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고 무조건 조금이라도 일찍, 조금이라도 더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생을 살아가는데 지금처럼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배운 영어를 쓸 일이 얼마나 될까? 그 시간에 수학, 과학, 철학, 문학, 예술을 공부했으면 우리 나라의 과학 기술과 문화 예술이 더 성숙해있지 않을까? 모든 대한민국 사람이 죽기살기로 매달려 다 영어를 잘 해야만 하는 것일까? 우리는 왜 영어를 배우는가? 혹시 우리보다 잘나 보이는 “미국”이나 다른 영어권 서구 국가들을 닮고 싶어서는 아닐까? 그것이 한참 잘못된 것이다.

내가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은, 서로 다른 전통과 문화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다양한 사람들이란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세계에는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기 위해 서로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보통은 중간 언어인 영어를 많이 사용한다. 이렇게 세상에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를 수도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우리말과 우리 문화가 소중한 만큼 그들의 말과 문화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 영어는 하나의 도구이다. 이것이 진정한 세계화 교육이다. 우선 우리의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런 정체성을 바탕으로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배척하지 않고 이해함으로써 우리 문화의 지평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넓히는 것. 맹목적으로 현재 영어를 못하니까, 또는 미국 사람들이 쓰는 것이니까 국가가 “올인”해서라도 모든 사람을 미국 사람처럼 만들겠다는 발상에 동의할 수 없다.

2MB의 영어 교육 방안은 한 특목고 교장이 자기 학교 선전용으로 내놓을 만한 것이지 결코 국가의 교육 정책을 책임지는 대통령이 내놓을 만한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공교육은 맹목적으로 “영어 못하니까 국가가 나서서 영어 교육 시켜주면 되겠네!”식의 단순한 성장 처방이 아니다. 보다 성숙한 국가로 가기 위해 할 일이 얼마나 만을텐데, 20세기 초에나 나올법한 “대운하”를 파자고 하질 않나, 갑자기 고등학생들 영어 회화 잘 하게 해주겠다고 하질 않나, 정말 한숨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