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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식의 다른 생각 (보관)

짧은 생각 명절 모습

신승식 2005.09.20 22:34 조회 수 : 30092

 
모습 1.
남자들끼리 성묘를 가고, 여자들은 집에 모여서 이야기를 하거나 일을 한다. 이번 추석에는 성묘를 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특별히 많이 바뀌진 않았다. 남자들은 소극적으로 상 치우는 것과 상 놓는 것 정도 도와주는 것이 전부이고, 사촌 형수님들은 대화에 낄 시간도 없이 끝없이 일을 하셨다.

모습 2.
큰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셨다. 식구들이 모이면 항상 정겨운 목소리로 맞아주셨던 큰 어머니가 몹시 야위어 보였다. 건강하시라고 내가 해드릴 수 있는 전부인 한 마디 말조차 건네지 못하고 온 것이 후회스럽다.

모습 3.
언제부터였을까? 명절 때에 공수표를 남발하는 일이 본의 아니게 생기게 되었다. 큰댁에 친척들이 모두 모여 "너 언제 장가가냐?"라고 물으시면, "다음 명절 모임 전까지는 혼자 오지 않겠습니다."라고 막연한 장담을 했다가 이번 명절까지도 지난 명절 때의 약속을 못 지키게 되었다. 이제 어른들께서도 내가 난처하게 생각할까봐서인지 더 이상 그런 질문을 하지 않으신다.

모습 4.
나는 집에 내려가면 저녁을 먹고 가족들과 집 앞 공원을 산책하는 시간이 가장 좋다. 시원한 저녁 바람을 맞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때론 콧노래도 부르고, 팔도 이리저리 힘차게 흔들다보면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모습 5.
서울에 올라오기 전에는 항상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진다. 과일 한 개라도 더 담아주시려는 어머니와 그런 것은 서울에도 얼마든지 있으니 사먹으면 된다고 우기는 나와 밀고 당기고를 하는 모습. 이번 명절에는 주시는 대로 그냥 다 받아왔다. 혼자 먹기엔 솔직히 좀 부담스러운 양이긴 하지만 부지런히 먹어서 아깝게 버리는 일이 안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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