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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식의 다른 생각 (보관)

책과 영화 Dance of Desire

신승식 2004.04.04 11:49 조회 수 : 28902

 

Dance of Desire 공연 사진

환경운동연합 소속의 그린허브라는 자원봉사단체에 아는 사람이 있어, 환경운동연합에서 주최한 뮤지컬 Dance of Desire 초대권을 받게 되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지닌 화려함과 공감각적인 기대감 때문에, 그리고 댄스와 디자이어라는 이름이 주는 설레임 때문에 꼭 가보고 싶게 만들었다. 예전에 연희동 성당에서 청년활동을 같이 했던 후배와, 회사 동료, 그리고 그의 친구 이렇게 네 명이 함께 공연을 보러 갔다.

뮤지컬이라고 해서, 대사와 노래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처음에 우리말 자막도 없이 영어로 이야기의 배경을 소개해주는 것 말고는 대사가 거의 없었다. 그리고, 모든 것은 현란하고 화려한 율동의 춤과, 중간에 잠깐씩 등장하는 보컬, 그리고 아마 색소폰이었던 것 같은 악기연주가 직접적인 대사를 대체하고 있었다. 잉글랜드의 익숙함에 묻혀서 낯설고, 잘 알지도 못하는 '아일랜드 풍'이 막연하게 이런 것인가 보다 느낄 수 있었다. 때로는 숨가쁘게 급하고, 때로는 처절하게 슬프고, 때로는 기가 차게 규칙적인 형형색색의 춤과 노래 속에서 내가 모르는 막연한 '아이리시'의 냄새가 강하게 느껴졌고, 순간적으로 아일랜드의 한 선술집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그런 가슴이 터질 듯한 음악과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탭댄스, 탱고, 재즈, 살사 등을 눈으로만 관람하기에는 참 아쉬웠다. 음악에 맞춰 발바단이라도 들었다 올렸다 해보았지만, 들썩들썩하는 어깨를 짓누르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기가 힘들었다. 낮 시간이었기 때문인지 비교적 적은 관람객들 때문에 공연장에 온 관람객들의 열기가 너무 점잖은 수준이었던 점도 끝내 아쉬운 점이었다.

공연 티켓을 전해주느라고 지하철역까지 나왔지만 정작 본인은 시간이 없어서 관람도 못한 Green Hub의 김변원정님과 오랜만에 눌려있던 문화적 감흥을 되살릴 소중한 기회를 소개해주신 조은미님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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