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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식의 다른 생각 (보관)

짧은 생각 Word by Word

신승식 2005.10.24 22:34 조회 수 : 111165

 
오늘 회사에서 영어 말하기 시험인 SEPT(Spoken English Proficiency Test)를 보았다. 예전에 비슷한 시험인 TSE(Test of Spoken English) 볼 때도 비슷하게 느꼈는데,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것이 참 어렵고, 언어라는 것이 서서히 내공이 쌓이는 것이지 시험 대비로 벼락치기 공부한다고 하루 아침에 실력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느낀 것은 여전히 어휘력 부족. 업무에서, 특히 이메일에서 쓰는 영어는 대개 패턴이 비슷하고, 다루는 내용도 전형적인 것들이 많아 아주 한정된 어휘만을 사용하지만, 오히려 일상 생활에서 다양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단어를 자유롭게 써야 한다. 왜 시험 중에 생각나지 않았던 단어들이 시험이 끝나니 머리 속에서 단어 박사라도 된 것처럼 생각이 날까? 아마 인지심리학 교과서에 나온 설명에서처럼 영어 단어들이 내 머리속에 서로 활성화를 시켜주는 연결 강도가 약하고, 연결된 노드도 많지 않아서일 것이다.

그래서 새삼 다시 꺼내보는 책이 Word by Word Picture Dictionary이다. 중학교 때에 단어를 외울 때에 독서 카드 한 쪽은 한국어로 다른 한 쪽은 영어로 써놓고, 한 쪽만을 보면서 다른 한 쪽의 짝을 찾는 연습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별로 좋은 학습 방법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한국어를 보면서 그것에 대응하는 영어를 찾으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거꾸로도 마찬가지이고. 영어 단어들의 의미망을 활성화시키려면 영어의 맥락을 만들어 단어들을 점화시켜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Picture Dictionary는 아주 좋은 책이다. 우리말에 대응되는 단어를 생각할 필요 없이 바로 그림, 즉 추상적인 개념과 구체적인 영어 단어를 바로 연결시켜주기 때문에... 아마도 장기적으론 영어 단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에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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