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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식의 다른 생각 (보관)

보편적 디자인 팝업창과 새 창은 꼭 필요한 때에만

신승식 2004.01.28 23:47 조회 수 : 108479

 




요즘 웹 사이트들 돌아다니다 보면, 뭐가 그렇게 강조해서 알리고 싶은 것이 많은지, 팝업이 안 뜨는 사이트가 없습니다. 그것도 하나만 뜨면 괜찮은데, 두 개, 세 개씩 뜨는데다, '다음엔 뜨지 않음' 과 같은 콘트롤도 없거나, 아예 이 콘트롤을 무늬만 해놓고 작동은 되지도 않게 해 놓은 경우도 있습니다.

어떠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팝업창을 거의 보지 않습니다. 습관적으로 팝업창 뜨자마자 닫아버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요즈음에는 원하지 않는 팝업창을 뜨지 않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어서, 이제 팝업창 스트레스로부터는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저는 어떤 링크를 눌렀을 때에 새 창이 뜨는 것도 매우 싫어합니다. 안 그래도 복잡하고 많이 띄워진 프로그램에 브라우저까지 하나 더 떠서 주의를 분산시키고, 새롭게 주의를 집중해야 할 것이 더 늘어나는 것이 싫기 때문입니다.

팝업창과 새 창을 쓸 때에는 꼭 필요한 경우만,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꼭 필요한 경우는 어떤 경우가 있을까 생각해봅시다.

1. 두 개의 창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새 창과 과거 창을 계속 비교 검토해야 할 때에 (그러나 이런 판단은 사용자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가 원한다면 '새 창으로 열기' 메뉴나 옵션을 통해 새 창으로 열 것입니다.)
2. 팝업창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조그마한 경고(alert) 메시지를 나타내거나, 간단한 응답(예, 아니오 정도)을 사용자로부터 받을 때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굳이 팝업창이나 새 창을 써야만 의사 전달이 명확하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링크를 눌렀을 때에 새 창이 뜰 경우에도 미리 새 창이 뜰 것이라는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Yahoo! Korea에서 검색을 해보시면, 검색 결과가 [첨부 1]의 그림과 같이 2개씩 뜹니다. 하나는 '새 창'용, 하나는 '현재 창'용입니다. 제 생각엔 현재 창을 기본 값으로 하고, 새 창을 따로 '새 창'이라고 표시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데, 그나마 야후에서는 이 두가지를 구분해주고,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한 것만도 다른 포털, 검색 사이트들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반면에 새 창을 띄워도, 비표준 DOM(Document Object Model)의 메쏘드를 사용하여, 브라우저 호환성이 아주 낮은 사이트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들이 아주 많이 사용하는 naver.com입니다. 네이버에서는 검색 결과를 클릭하면 document.all이라는 비표준 DOM 객체를 호출하므로, Mozilla와 Netscape Navigator에서는 아예 아무 반응이 없게 됩니다. [첨부 2] 그림은 모질라의 Javascript Console을 통해 네이버 검색 결과 창을 모니터한 결과입니다. 에러가 잔뜩 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document.all[id].style.속성' 과 같은 코드는 'document.getElementById(id).style.속성' 으로 대체함으로써 W3C의 표준 DOM에 맞출 수 있습니다.)

팝업창이나 새 창을 남용하는 것이 왜 좋지 않은 웹 디자인 습관일까요?

1. 일단 사용자들이 팝업창 노이로제가 걸려서 열리자마자 닫아버리고 잘 보지 않아 효과가 없습니다.
2. 여러 개의 창이 열리면서 사용자의 focus를 빼앗아가버려, 사용자에게 불편을 줍니다. (예를 들어 검색어 입력하다가 중간에 광고땜에 키워드 입력이 엉뚱한 곳에 되거나 중단되는 경우, 짜증난 경험 있지 않으세요?)
3. 새 창, 또는 팝업창을 쓰면서 이제까지 방문했던 기록들(history)이 없어지므로, '앞으로', '뒤로' 이동(네비게이션)이 안 됩니다.
4. 모바일 기기나 PDA 등 아주 낮은 해상도나 아주 저속의 환경, 특수한 브라우징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는 새 창, 팝업창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설령 새 창을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비좁은 PDA 화면에 팝업과 새 창이 계속 뜬다고 상상해보십시오. 아주 혼란스럽습니다.
5. 스크린 리더(screen reader)를 쓰는 시각 장애인이나, 마우스 조작을 잘 못하는 지체 장애인들에게 팝업창은 순차적인(serial) 웹 접근을 어렵게 만들어 길을 잃고 헤매게 만드는 주범이 됩니다.
6. 저같이 모질라(Mozilla), 오페라(Opera), 컹커러(Konqueror)를 쓰는 사람들은 아예 팝업 블로킹 기능을 켜놓고 웹 서핑을 하므로, 팝업을 아무리 띄워놔도 소용이 없습니다. 또 팝업 블로킹 기능을 쓰지 않더라도 새로운 '창'이 아니라 브라우저 내에서 새로운 '탭'으로 내용이 뜨도록 해놓는 경우가 더 많아서 새 창으로 띄우고자 한 내용을 주의깊게 다시 볼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그래도 꼭 팝업 또는 새 창을 써야 한다면 제발 사전에 경고를 좀 해주십시오. 야후처럼 두 개의 링크를 만들어놓거나 하나의 링크라고 하더라도 '(새 창)'이라는 주석만 옆에 붙여놓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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