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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식의 다른 생각 (보관)

 

접근성을 고려한 홈페이지를 만들 때 그야말로 기본 중의 기본은 모든 그림(img 요소)에 대해 반드시 대체 텍스트(alt 속성)을 넣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인해 가장 극적으로 홈페이지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거나 향상되는 사람들은 시각 장애인들입니다. 시각 장애인들은 아무런 그림 설명(대체 텍스트)이 없이 온통 그림으로만 된 홈페이지가 도대체 무슨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알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든 그림, 플래시 애니메이션, 그림으로 된 버튼 등에는 반드시 그것을 대체하는 텍스트 설명을 간결하게 넣어주어야 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접근성의 상당히 많은 부분이 해결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체 텍스트는 비단 시각 장애인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1. 접속 속도가 느려서 그림이 늦게 나오거나, 안 나올 때에,
  2. 서버에 이상이 생기거나, 그림 자체가 다른 서버에 있는데 그 서버의 이미지가 없어졌을 때에,
  3. 의도적으로 그림을 꺼놓고 브라우징할 때에도 이 그림에 붙여놓은 대체 텍스트는 홈페이지의 내용을 이해하고 기능적으로 동일하게 쓰도록 큰 도움을 줍니다.
  4.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그림을 검색 엔진을 통해 찾을 때에, 대체 텍스트가 바르게 붙은 이미지는 검색 엔진에 수집되어 검색될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5. 또, 대체 텍스트는 외국인들에게도 도움을 줍니다. 요즘에는 시각적인 디자인을 중시하기 때문에 텍스트로 나타낼 것을 디자인을 위해 그림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도 그 텍스트 원래 내용에 해당하는 것을 대체 텍스트로 붙여 놓으면, 번역기가 그 텍스트를 번역해줍니다. 따라서, 외국어 이미지로 된 텍스트는 비록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더라도, 번역된 대체 텍스트를 통해 해당 홈페이지를 외국인이 이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6. 마지막으로, 그림에 alt 설명을 붙여놓으면, 나중에 다른 디자이너나 개발자가 와도 소스를 유지보수하고 수정하기가 쉽습니다. 그 설명 자체가 주석이 되고, 많은 그림중에 해당하는 그림이 어떤 것인지 그림을 열어보지 않아도 쉽게 찾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7. 무엇보다도 HTML 문법 검사를 해보면, alt 속성이 붙지 않은 <img> 요소는 분명히 문법이 틀린 것으로 나옵니다. 즉, 대체 텍스트를 빼먹은 것은 HTML 기본 문법을 지키지 않은 것입니다. 왜 문법을 지켜야 하냐구요? HTML 문법을 지킴으로써 잠재적으로 발생 가능한 접근성과 상호운용성 문제를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새로운 브라우저, 신기술을 활용한 웹 표시 장치, 장애인용 접근 기술이 나오더라도 홈페이지가 올바르게 표시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보장해줄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대체 텍스트를 붙이는 방법은 약간 긴 설명이 필요합니다만 기본적인 것은 원래의 그림이 전달하고자 하는 기능을 그대로 대체할 수 있는 설명을 짧고, 간략하게, 되도록이면 명사형으로 끝나게 달아주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사이트들에 나와있습니다.

다는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구미 선진국들의 홈페이지는 최소한 이 점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간단한 대체 텍스트 규칙이 우리 나라에서는 거의 안 지켜지고 있습니다. 아주 웃기는 현실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Microsoft, SUN Microsystems, Apple 등의 미국 본사 홈페이지는 대부분 ALT 텍스트를 넣어서 그림이 깨졌을 때에도 홈페이지를 보는 데 문제가 없는데, 한국에서 만든 한국 홈페이지들은 똑같은 디자인인데 이 ALT 텍스트들은 다 빼버렸다는 사실입니다. 이게 정보통신 분야에서 바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 금지가 법으로 규정된 미국과 그러한 규정이 없는 한국의 차이일까요? 아니면 ALT 텍스트의 중요성에 대해 잘 모르는 한국 디자이너들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소수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일까요? 아무리 그래도 있었던 ALT를 한결같이 한국화하면서 빼버린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미국 Microsoft사 홈페이지
모든 그림에 대체 텍스트가 붙어 있는 미국 Microsoft사 홈페이지 첫 화면
한국 Microsoft사 홈페이지
미국 Microsoft사와 거의 유사한 첫 화면이지만 그림의 대체 텍스트를 빼버린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사 홈페이지

심지어 어떤 웹 디자인 책에는 ALT를 붙이는 것은 쓸데없이 코드를 지저분하게 하고, 헷깔리게 만든다고 되도록 쓰지 말라고 나와있더군요.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에이블 뉴스에 한국싸이버대학이 이 ALT 텍스트를 붙이지 않음으로써 시각 장애인을 차별하고 있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뭐 비단 한국싸이버대학만의 문제는 아니지요. 우리 나라 대부분의 교육 기관들, 특히나 온라인으로 교육을 대부분 제공하는 사이버 대학들이 다 안 지키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은 일반적인 교실 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여러 가지 이유로 떨어지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교육, 즉 e-learning은 그들에게도 평등한 교육 기회의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아주 유용한 툴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일부 장애인들에게는 다른 모든 것이 불가능하고 유일하게 접근 가능한 교육 통로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사이버 교육조차도, 비교적 쉽게 지킬 수 있는 접근성 규칙에 대해 무지하거나 또는 알아도 외면함으로써, 장애인들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차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아래 기사를 보면서, 그리고 최근에 한국 모질라 커뮤니티에서 웹 표준화 운동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나라 여러 기관의 홈페이지에 표준을 지키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런 것은 고쳐달라고 아주 구체적으로 코드 수정 사항을 넣어 건의할 때마다 상투적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 향후에 고려해보겠다 (이 말은 안 하겠다는 말이지요.), 대다수의 사용자들에게 문제가 없다 등 듣는 답변을 다시 듣는 것 같아서 참 씁쓸합니다.

출처: 에이블뉴스 2005년 3월 8일자 기사

한국싸이버대는 시각장애인이 귀찮은가

시각장애인, 이미지 많아 사이버강의 접근 불가
학교에 항의했더니 ‘다음 학기도 듣느냐’며 눈총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5-03-08 10:06:36

평소 사회복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올해 한국싸이버대학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학한 시각장애인 이모(29세, 시각장애1급)씨는 처음 강의를 들으려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금방 포기하고 말았다. 내용 설명이 없는 이미지가 너무 많아 강의듣기 메뉴를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씨는 “스크린 리더가 ‘menu1.gif’, ‘java1.gif’로 읽는 것이 대부분이다. 페이지 링크를 플래시나 이미지로 만들어놓고 그 내용을 설명하는 텍스트를 입력해놓지 않아 무엇을 의미하는지 도대체 알 수 없다”며 “혼자서 강의메뉴를 찾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화가 난 이씨는 학교에 전화를 걸어 “홈페이지에 이미지 설명이 없어 메뉴를 파악할 수 없다. 시각정보가 있는 파일을 제작할 때 파일 내용에 대한 텍스트를 입력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이씨는 학교측으로부터 “일부 학생을 위해 많은 비용이 드는 서비스를 시행할 수는 없다. 일단 검토는 해보겠지만 당장은 어떻게 할 수 없다”라는 답변 밖에 듣지 못했다. 더욱이 이씨는 학교 관계자로부터 “다음 학기에도 등록 할 계획이냐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이씨는 가족이나 친구의 도움을 받아 사이버대학 홈페이지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 하지만 이씨는 시험이 걱정이다. 시험의 경우 홈페이지 내에 시험을 위한 홈페이지가 새로 꾸며지는 경우가 많은데다가 정해진 시간 내에 접속해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주위에 화면을 읽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시험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씨는 “지속적으로 학교 측에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싸이버대학(www.kcu.ac)은 1997년에 설립된 사이버대학으로 지금껏 약 20만명의 학생이 등록했고, 사이버교육 부문에서 우수 학교로 선정된 경험도 많은 곳이다. 이 학교의 총장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연세대학교 총장을 지낸 송자씨다.

지난 1월 정보통신부는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을 제정해 알렸지만 사이버대학을 비롯해 이를 지키고 있는 곳이 매우 드문 실정. 청와대가 이 지침을 지키고 않고 있어 최근 한국농아인협회가 강하게 반발하는 사건도 있었다.

정통부가 제정한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은 ‘웹사이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모든 콘텐츠는 누구나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특히 웹 상에서 그림이나 이미지 등으로 제작된 텍스트, 애니메이션, 비디오 자료와 같은 시각적 또는 청각적 정보가 포함된 콘텐츠의 경우 시각장애인이 해당 콘텐츠의 의미나 기능을 알 수 있도록 콘텐츠의 내용이나 형태 등이 텍스트(글)로 설명돼 있어야 한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스크린리더와 같은 보조 프로그램이 화면상에 표시된 텍스트를 읽어주면 그것을 들음으로써 정보에 접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시각정보가 포함된 콘텐츠에 콘텐츠의 내용 설명을 텍스트로 입력해 놓는 것은 시각장애인의 웹 접근성 확보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한국사이버대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학교차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없다. 시각장애인들은 개인마다 화면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설치해놓고 있어서 공부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가 있어도 일부서비스에 국한된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학교측에서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은 가지고 있다”면서도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에 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고 있었다"고 얼버무렸다.

김유미 기자 (slowda 앳 ablenews 쩜 co 쩜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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