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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식의 다른 생각 (보관)

보편적 디자인 accesskey 표준에 대한 개인 의견

신승식 2005.07.14 23:36 조회 수 : 75926

 

accessky 표준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웹에서의 단축키, 즉, HTML의 accesskey 속성값을 어떻게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국내 표준은 없습니다. 물론 이런 것이 표준화되고 널리 보편적으로 쓰인다면 웹의 일정 부분에 임의로 접근하기가 어려워 순차적으로 웹을 탐색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려하셨듯이 OS에서 관례적으로 쓰이는 인터페이스나 웹 표시장치(user agent, 보통은 다양한 방식의 브라우저와 장애인용 보조 기술을 이용한 웹 접근 소프트웨어 등을 총칭해서 쓰는 말입니다.)들이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터페이스에 쓰이는 단축키들과 충돌할 가능성은 항상 있습니다. 또 accesskey 속성을 지원하는 방식이 현존하는 주요 브라우저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어 모질라(파이어폭스 포함)와 오페라같은 브라우저에서는 특정한 링크의 단축키를 눌렀을 때에 해당 링크가 걸린 목적지로 바로 이동합니다만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단지 해당 링크로 초점(focus)만 이동합니다. 또 윈도우즈 기반의 모질라,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은 Alt + 키 조합을 사용하지만 오페라는 기존 Alt + 키 조합이 윈도우즈의 일반적인 메뉴 선택 키와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Ctrl + Shift + 키 조합을 사용합니다. 아시다시피 윈도우즈 기반의 응용 프로그램들은 Alt + '메뉴 대표 문자' 조합으로 위계적인 메뉴를 탐색하기 때문에 오페라의 키 조합 방식은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그나마 충돌 가능성을 조금 줄인 선택이라고 보여집니다. Mac OS에서는 대체적으로 Ctrl + 키 조합을 사용합니다.

접근성에 관련되는 분들 중에는 이런 accesskey와 시각 장애인용 화면 읽기 프로그램(screen reader)에서 사용되는 단축키도 표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화면 읽기 프로그램은 상당히 방대한 프로그램이고, 각각의 프로그램마다 이미 너무 많은 단축키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리하게 단축키를 표준화하면 프로그램의 창의적인 발전이나 새로운 기능의 출현을 막을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미 개별 제품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단축키의 표준화에 더 저항할 지도 모릅니다.

영국 정부의 accessky 표준

이런 문제들 때문에도 accesskey 값을 표준화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고, 아마도 표준화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몇몇 접근성 지침에서는 이런 단축키에 대한 표준 권고안을 내놓고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영국 정부 단축키 표준(UK Government accesskeys standard) 같은 것으로 아래와 같이 권장하고 있습니다.

S - Skip navigation
1 - Home page
2 - What's new
3 - Site map
4 - Search
5 - Frequently Asked Questions (FAQ)
6 - Help
7 - Complaints procedure
8 - Terms and conditions
9 - Feedback form
0 - Access key details

이런 정도의 단축키도 여전히 문제점이 없지는 않지만 모든 영국 정부 사이트들이 정말로 이 지침을 따른다면 사용자들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전제 조건으로 달아놓은 것이 페이지의 맨 처음 부분에 이 단축키들을 설명해주라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을 마우스로 웹을 탐색하는 사람들에게는 display:none;과 같은 스타일을 지정한다든지 해서 안 보이게 해주는 것이 더 좋겠지요. 또 그 설명을 안 읽고 넘어갈 수 있는 바로 가기 링크도 있어야 하겠지요.

대안 - 표준화된 문서의 의미적인 관계 규정을 이용하자.

자, 그럼 어떤 대안이 있을 수 있을까요? 결론은 무리하게 단축키를 표준화하는 대신 의미적인 사이트들의 링크 관계를 표준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표준화된 관계들에 접근할 수 있는 단축키를 브라우저 수준에서 지원해주는 것입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주 유용하지만 모르는 HTML 마크업 중에 <link rel="">이 있습니다. 주로 아래와 같이 외부 스타일 시트를 지정할 때 또는 블로그가 유행하다 보니 RSS 피드백용 문서 이외에는 잘 안 쓰이고 있지요.

<link rel="stylesheet" type="text/css" href="basic_style.css" />

<link rel="alternate" type="application/rss+xml" title="RSS" href="rss.xml" />

하지만 아래와 같이 문서와의 관계는 stylesheet나 alternate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W3C의 HTML 규격 중에 Link Types 부분을 보면 아래와 같이 다양한 문서들의 관계를 규정할 수 있습니다.

Link의 유형 (즉, link 요소의 rel 속성값 또는 문서들의 관계)
유형설명
alternate대안적인 버전의 문서. 즉 다른 언어로 번역된 문서 또는 프린트형 문서, 음성 브라우저용 문서, RSS 피드백 문서, 스타일 시트에 대한 대안적인 스타일 시트 등
stylesheet외부 스타일 시트
start집합적인 문서 중에 시작 문서. 검색 엔진이 여러 문서 중에 시작 문서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함.
next현재 문서의 다음 문서
prev현재 문서의 전 문서
contents현재 문서의 목차
index현재 문서의 색인
glossary현재 문서의 용어 해설 문서
copyright현재 문서의 저작권 표시 문서
chapter여러 문서 중 장에 해당하는 문서
section여러 문서 중 절에 해당하는 문서
subsection여러 문서 중 하위 절에 해당하는 문서
appendix여러 문서 중 부록에 해당하는 문서
help도움말을 제공하는 문서
bookmark문서 내에서 중요한 곳에 대한 북마크 (보통 title 속성을 지정하여 여러 개의 북마크를 만들 수 있음.)

따라서 아래와 같은 조합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link rel="start" href="/" title="home" />
<link rel="copyright" href="#copyright" />
<link rel="search" title="Site Search" href="#search" />
모질라(파이어폭스는 제외), 오페라, 컹커러 등에서는 이런 문서들간의 의미적인 관계를 인식하여 상단에 버튼으로 자동으로 표시해줍니다. 이런 링크 유형들은 다른 문서가 될 수도 있고, 또는 현재 문서 내에서 다른 부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표준화된 문서들의 관계에 대해 웹 표시장치들이 잘 인식을 해서 지원을 해준다면 섣불리 accesskey를 표준화해서 그것을 통해 특정한 문서로 이동하거나 문서의 특정한 부분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즉 영국 정부의 지침이 search는 4라는 단축키로 표준화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한국 정부의 지침이 search에 5라는 단축키를 권장한다면 홈페이지간의 일관성을 지킬 수가 없어집니다.

따라서, accesskey를 표준화하지 말고, 이미 표준화된 링크 유형인 search라는 유형에 대해 브라우저가 무조건 Ctrl + Shift + F라는 단축키를 할당해 놓는 것입니다. (참고로 이것은 일반적으로 익스플로러에서 Ctrl + F를 눌러서 하는 페이지 내 문자열 검색과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이렇게 하면, 해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람은 어떤 홈페이지를 들어가든지 상관없이 무조건 Ctrl + Shift + F라는 단축키는 search 페이지로 연결이 됩니다. (현존 브라우저 가운데 제가 아는 한에서는 오페라만 이 링크 유형 중 자주 쓰이는 5가지 유형에 대해 단축키가 할당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search가 다른 단축키로 할당이 되어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것은 크게 사용자에게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사용자는 자신에게 익숙한 브라우저를 사용하면 되니까요. 또는 브라우저가 발달하여 이런 의미적인 관계를 찾는 방법에 대해 사용자가 단축키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하면 여러 프로그램 간의 호환성도 더 좋아지겠지요.

물론 홈페이지 제작자는 html 규격에 맞게 링크 유형을 잘 지정해주어야 하겠지요. 그렇지만 단축키를 뭘로 해야 안전하고, 가장 일반적일까 고민할 필요는 없어집니다. 단지 의미적인 문서들의 관계만 잘 정의해놓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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