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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식의 다른 생각 (보관)

책과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

신승식 2003.09.06 21:00 조회 수 : 20407

 
캐리비안의 해적 영화 포스터지난 목요일은 우리 회사가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오 해피 데이 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이번 달에는 단체로 영화를 보러 갔는데 가족이나 친구들을 데려와 영화관을 통째로 전세 내는 것이었다. 흠, 남녀 쌍쌍이 오는 사람들 보니 부럽긴 하더구만...

얼마 전에는 젠틀맨 리그라는 비슷한 류의 액션 영화를 봤었다. 뱀파이어, 투명 인간, 지킬 박사와 하이드, 네모 선장, 불사신 등 그동안 여러 이야기를 통해 유명했던 캐릭터들이 총동원되어 그야말로 만화같은 황당한 액션이 펼쳐졌다.

캐리비안의 해적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젠틀맨 리그보다 낫다고들 말하는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반란으로 선장 자리를 뺏긴 과거의(?) 해적 잭 스패로우의 캐릭터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이렇게 멋진 해적이라면 누구나 한 번 해보고 싶지 않을까. 건들건들하고 맹랑해보이지만 재치있고, 날쌔고 한편으로는 의리와 감성도 있는... 아무튼 그의 연기를 보는 것 만으로도 영화는 아깝지 않았다.

같이 본 사람들은 별로 말을 안 하는데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음악이었다. 액션 어드벤처 영화가 다 그렇듯이 대형 오케스트라와 적당한 비트가 혼합된 그렇고 그런 음악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 전반에 흐르는 꿍짜작 쿵짝, 딴따라 딴따 하는 리듬감과 음악의 절묘한 조화가 영화를 보는 내내 상쾌한 기분을 갖게 해주었고, 영화를 보고 나서도 오랫동안 그 리듬과 선율이 머릿속에서 그리고 입가에서 맴돌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지 어색하게 살피다가, 영화 속에 나온 칼싸움 동작에 나온 그 댄스같은 스텝과 손놀림을 흉내내 본다. 음 역시 쉬운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시원한 리듬과 단순하지만 뇌리에 박히는 음이 참 유쾌한 기억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