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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식의 다른 생각 (보관)

짧은 생각 술먹고 정신 못차린 하루

신승식 2005.07.09 23:55 조회 수 : 20733

 
금요일 저녁 옛날 회사 사람들의 사조직(?)인 일신회(이름도 무슨 조폭 모임같다...ㅎㅎㅎ)에 갔다. 회사에서 끝나고 늦게 도착했는데 사람들은 벌써 일차를 마치고 이차로 가려고 밖에 나와 있었다. 가자마자 폭탄주를 마시고 어쨌든 좀 많이 마셨나보다. 지금 회사에서는 술 마실 일도 거의 없고 사람 만나는 것도 쉽지 않으니 어쩌면 이런 자리가 아쉬웠나보다. 술이 아쉬웠던 것은 아니지만, 그냥 사람들 만나서 '아 옛날이여'를 이야기하거나, '아 힘들어' 하고 해결책도 없는 이야기로 회포를 푸는 자리가 필요했다. 기껏해야 6명인데 그날로 떠나는 사람을 포함해서 이제 4명이 회사를 옮기고 두 명만이 옛날 회사를 지키고 있다. 그 회사에선 직급을 부르지 않고 이름 뒤에 '님'을 넣어서 부르는 전통이 있었다. 그래서 거기에 나오는 사람들을 나는 그렇게 불렀다. 그렇게 나이 같은 거 따지지 않고 그냥 모두가 동등하게 불리워지는 것이 나는 솔직히 편하고 좋았다. 그렇게 적당히 거리를 두고,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며, 적당히 간섭하지 않고, 적당히 친한 그런 관계... 그런데 이제 사람들이 나를 '형'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한편으로 이제 회사에서의 관계가 아니니 그게 당연한 것 같기도 했지만, 웬지 어색했다. 하지만 익숙해져야겠지.

오늘은 속이 쓰려서 하루종일 집에서 나오질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