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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식의 다른 생각 (보관)

짧은 생각 Paperless with Palm

신승식 2004.02.24 23:35 조회 수 : 24179

 
Palm Vx 에뮬레이터 캡쳐 사진

나는 인쇄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회사에서도 프린트하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는 편인데도, 여기저기서 얻어진 일회용 인쇄물, 또는 철지난 인쇄물 때문에 책상 밑에 쌓아놓은 이면지는 계속 늘어만 간다. 집에서도 되도록 쓸데없는 종이 홍수에 시달리지 않으려고 프린터를 일부러 구입하지 않고 있다.

이사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언제든지 떠날 수 있게 가볍고 단순하게 생활하자"는 것인데, 이번에 사무실 자리 이동을 하면서도 그렇지 않았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웬만하면 서류들도 컴퓨터 파일로만 가지고 있고, 새로운 물건은 사지 않으려고 했는데, 딱 하나만 예외였다. 그것은 바로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이다. 2000년 초반 Palm Vx는 메모리가 무려 8MB에 이르고 정가가 72만원에 이르는 최고급 기종이었다. (물론 나는 그 가격을 주고 사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그것은 쓸데없는 종이를 줄여주는 데에 꽤 도움을 주었다. 길눈이 어두운 나는 어디 방문할 때에는 약도를 넣어가지고 다니고, 지하철 노선도도 넣었다. 심심풀이 공짜 e-book도 넣어다니고, 두터운 수첩 대신 Palm의 Memo와 DRE(Daily Record of Events)를 그런대로 활용해, 간단한 메모는 대체했었고, 전화번호 수첩이나 명합첩 대신, 1000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명함을 간단히 Palm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장보러 갈 때에는 사야할 물건 목록을 적어갔고, 미국에서 컴덱스 갔을 때에는 컴덱스 전시장 전체 배치도와 세미나 일정표를 담아서 다녔고, 세계 시간과 간단한 가계부를 넣어놓아, 한국 시간을 확인하고, 비용을 과다하게 쓰지는 않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요즈음 나온 PDA는 MP3 재생, 녹음 기능에, 총 천연색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카메라, 스테레오 사운드, PC에 버금가는 오락, 무선 인터넷 등 안 되는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 Palm이면 아직까지 충분한 것 같다.

그래도 완전한 "Paperless"로 가기엔 현행 기술이 많이 부족하다. 어쩌면 인간의 행태 특성상 그런 종이없는 사무실은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을 꿈인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Paperless를 꿈꾸는 나의 이 맹랑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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