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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식의 다른 생각 (보관)

책과 영화 올드 보이를 보고

신승식 2003.12.03 00:07 조회 수 : 20375

 
올드보이 포스터
일요일날 윤샘과 올드 보이를 봤다.그가 취직한 기념으로 영화를 보여주겠다고 했고, 나는 밥을 샀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라고 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대단한 영화라고 하도 극찬을 해서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 나는 영화를 보고 매우 찜찜하고 어두운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영화 내내 등장한 오대수의 긴 머리와 깡마른 얼굴, 그리고 그가 15년이나 갇혀 있었다는 그 징그러운 방, 그리고 이빨을 뽑는다든지 하는 끔찍한 장면들... 영화를 보면서 얼굴를 참 많이 찡그렸다. 불쾌하거나 무섭거나 끔찍하거나 불안하게 하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거울 속으로'라는 영화를 예전에 본 적이 있는데 차라리 올드 보이보단 좋았었다. 둘 다 비현실적인 허구이긴 하지만 거울 속으로가 극적인 긴장감과 마지막 반전도 올드 보이 못지 않았었고, 거울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아이디어도 참신했다. 물론 상투적인 기업 드라마라는 혹평과 함께, 흥행도 올드 보이보다 못 했지만. 영화 속에 나오는 '보이는 게 다는 아냐'라는 카피 아닌 카피도 뇌리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았었고.

그래서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스타일이 다른가 보다. 남들이 다 끝내주게 좋다고 하는 매트릭스 보면서 나는 계속 잤으니까... 올드 보이 보면서 자진 않았지만 나에겐 별로 감동적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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