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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식의 다른 생각 (보관)

책과 영화 일곱 색깔 무지개 콘서트

신승식 2003.12.19 00:17 조회 수 : 26464

 
인권 콘서트 포스터 민가협에서 주최하는 열 다섯 번째 인권 콘서트에 갔다왔다. 장충 체육관에서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날씨도 춥고, 마음도 얼어붙어 있어서 처음에 몸을 푸는 게 익숙치 않았지만 이내 방방 뛰고, 오른팔을 열심히 흔들다 웃옷을 입는 게 더울 정도로 땀을 흘리게 되었다.

이주 노동자 밴드, 홍석천과 하리수, 신해철, 이상은, 꽃다지, 전인권, 김종서, 정태춘과 박은옥까지 출연진의 색깔도 정말 다양하고 달랐다. 그들이 노래하는 인권의 문제도, 감옥 안의 양심수, 성적 소수자, 양심적 병역 거부자, 비정규직/일용직 노동자, 이주 노동자, 국가 보안법 위반자, 보호 감찰 대상자, 이라크 사람들 등 다양했다.

강제 추방 정책으로 이주 노동자들은 현재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처지에서 코리안 드림이 악몽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현실과 맞서 어렵고 긴 싸움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 평화를 사랑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우리 사회의 따뜻함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하리수와 홍석천을 인권 콘서트에서 만난다는 것은 큰 진보인 것 같다. 자신의 성적인 정체성과 성적인 지향성이 소수자 집단에 속한다는 이유로 비정상적인 취급을 당하거나 비인간적인 차별을 받아야 하는 아무런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반복된 일상에 정체되어 있거나, 또는 너무 꽉 짜여진 일상에 지쳐있는 나에게 잠시 주변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의 문제에 대해서도 이해의 폭을 넓히고, 그리고... 신나는 또는 가슴 저민 음악에 푹 빠져들 수 있었던 짧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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